혼자 달릴 때, 이런 점이 좋아요

혼자 달리기에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 세 가지는 1. 자신의 페이스와 컨디션에 맞춰 달릴 수 있고, 2. 내 몸에 더 집중할 수 있으며, 3.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와 반대는 되는 이야기는 함께 달리기의 장점이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게을러지거나 한계를 극복하고 싶을 때, 잘 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달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쪽이든 자신의 달리기 목표에 따라 적합한 방식으로 달리면 됩니다만, 제 경우엔 혼자달리기가 좋습다.

혼자달리기의 장점에 대해 조금 더 길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내 페이스와 컨디션에 맞춰 달릴 수 있다

혼자 달리기를 하면, 내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무리해서 그들의 속도를 따라가거나, 반대로 천천히 달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달리기를 시작하던 무렵, 달리기모임과 달리기교실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만,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입니다. 내 페이스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닌데, 발을 맞춰 달려야 한다는게 저에엔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훨씬 힘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면, 혼자 달리기를 하면 자신이 원하는 속도로 자유롭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오롯이 내 몸의 상태에 맞는 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몸이 조금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속도를 줄여 부드럽게 달리거나 걷기와 병행할 수도 있고, 반대로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좀 더 빠르고 강도 높은 달리기를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엔 대부분 느리게, 천천히 달리기, 존2영역인 심박수 120에서 145 사이에서 달리기이고, 빠르게 달리기는 전체 달리기 중에서 20%내외로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혼자 달리면 특정한 목표나 달성해야 할 페이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습니다. 평소 달리기 훈련을 하는 사람이라면 기록 갱신이나 목표 달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고, 단순히 달리기 자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자율적인 운동 방식은 장기적으로 운동에 대한 애착과 꾸준함, 습관을 유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혼자달리기를 꾸준하게 한다는 전제하에....

2. 내 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혼자 달리기를 하면 타인의 대화나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내 몸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달리기 중에 발생하는 작은 변화, 예를 들면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이나 호흡의 리듬, 심장의 박동 소리 등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달리면서 호흡이 너무 가쁘게 느껴진다면 속도를 줄여 적당한 강도로 운동할 수 있고, 발목이나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잠시 쉬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달리는 자세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 감각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은 부상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초보 러너라면, 함께 달리기도 좋지만,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혼자 달리기를 통해 이러한 감각을 익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 또한, 건강한 달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혼자 달리기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규칙적으로 혼자 달리기를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나 고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그런 생각들이 계속 쌓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기 쉽습니다. 혼자 달리는 동안 이러한 생각을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혼자 달리기는 마음의 여유를 주고, 때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 중에 좋은 생각이나 해결책이 떠오르는 경험을 하곤 한다고 합니다. 일정한 리듬으로 달리는 것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 달리기는 자율성을 강화하고, 신체에 대한 감각키우기, 정신적 여유공간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페이스와 컨디션에 따라 유연하게 운동할 수 있고, 몸의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일 수 있으며, 나아가 생각을 정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혼자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균형과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의 똑같은 삶 속에서, 바쁜 일정을 잠시 내려놓고 혼자 달리는 시간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혼자달리기는 24시간마다 삶을 리셋하는 스위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