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극복하는 습관만들기

2019년도 건강검진 결과에 깜짝 놀라서, 50대를 위한 건강한 습관 만들기에 도전 한 이후, 몸무게는 85kg에서 74kg까지 빠졌습니다.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습관 바꾸기를 통해서 몸무게를 바꿀 수 있다면, 습관은 인생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쓰기 습관에 도전했지만, 건강한 습관만들기보다 글쓰기 습관은 훨씬 더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결국 시작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게 되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다시 블로그에 도전하게 되었네요. 벌써 몇 번째 도전인지 모르겠지만, 블로그 다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블로그글쓰기는  애드센스 승인, 하루 1500자 글쓰기, 수익형 블로그 만들기 등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수익 만들기라는 목적에 얽매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그러니 꾸준하게 쓰는 게 어렵고, 자연스레 애초 목적이었던 수익형 블로그 만들기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르게 블로그글쓰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19년부터 시작한 건강한 습관 만들기를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습관을 작게 나누어서, 어렵고 힘든 습관들을 쉽고 재미있는 습관 조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10km 달리기가 아니라, 운동장에 나가서 트랙 구경하고 오기부터 시작했고, 트랙 구경을 하다가 400m 걸어보기,  1km 뛰어보기, 10분 뛰기, , 30분 뛰기를 하다 보니, 1 시간 뛰기, 10km 서울마라톤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쓰기 습관도 이런 방식으로 습관만들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500자 글쓰기처럼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 1일 1포스팅, 한 줄이라도 글쓰기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이 그 첫날입니다. 한 줄만 쓰려고 했는데, 꽤 많은 양의 글을 썼네요. 

 

블로그에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하는 습관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극복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는, 극복이 아니라, 사는 대로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모든 일들이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 온 삶의 결과물이 아니라, 사는 대로 살다 보니, 어느 날 그렇게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앞으로도 쭈욱 살아갈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여전히 그런 삶을 살아가도 문제는 없겠지만요, 이제는 극복하고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나이 80이 다되어 가시는 아버지께서도 여전히 활발하게 일을 하고 계시는 걸 보면, 제가 살아가야 하는 시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 안주해 있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취하고, 극복해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시작이 블로그이고, 블로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번 도전했고, 지금까지 실패했으니, 이번 도전도 실패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겁니다. 트랙 구경하기에서 10km를 달리기까지 그랬던 것처럼, 실패는 멈춤 신호가 아니라, 또 다른 방식으로 도전하라는 뜻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