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기를 바랍니다와 주시기 바랍니다
법원에 제출하는 서류를 작성하다 보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청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한글이나 워드에서 위와 같이 입력하고 맞춤법 검사를 하면, '주시기 바랍니다.'를 '주시기를 바랍니다.'로 바꾸어야 한다고 나옵니다. 입말로는 '주시기 바랍니다.'이고, '주시기를 바랍니다.'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문법적으로는 어떤 게 맞는지 알아보았습니다.
1. 주시기를 바랍니다 vs 주시기 바랍니다: 문법적 이해
먼저, 두 표현의 문법적 차이를 찾아보았습니다.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시기를 바랍니다”는 ‘-기를’이 붙은 형태로, 이를 문법적으로 분석하면,
- 주시기를 : 동사 ‘주시다’에 목적격 조사 ‘를’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 바랍니다 : ‘바라다’의 현재형으로, ‘희망하다’, ‘원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즉, ‘주시기를 바랍니다’는 ‘주기를 바라다’라는 어구가 발전한 형태로, 어떤 행위를 바람이나 요청의 의미로 전달할 때 쓰입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보다 강하게 의사를 전달하고자 할 때 적합하다고 합니다.
주시기 바랍니다
반면, “주시기 바랍니다”는 목적격 조사 ‘를’이 생략된 형태입니다. 이는 문법적으로는 불완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관용적으로 사용되면서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문서나 이메일에서 더 간결하고 부드럽게 요청의 뜻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2. 두 표현의 사용 사례와 올바른 선택 방법
정중한 요청이나 공식적인 글에서는
공식적인 요청이나 정중한 표현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두 표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주시기를 바랍니다’가 더 격식 있는 표현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 예시: “해당 서류를 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예시: “의견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경우, 요청의 의도를 조금 더 강조할 수 있고, 상대방이 요청을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는 뜻이 강하게 전달된다고 합니다.
간결함이 필요한 비공식적 문장에서는
“주시기 바랍니다”는 공공기관의 안내문이나 비공식적인 상황에서 간결하게 사용되기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예시: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 예시: “모든 참가자는 지정된 시간에 도착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교적 간단한 지시나 요청을 전달할 때 쓰기 좋다고 합니다.
3. 주시기를 바랍니다 vs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표현이 더 적절할까요?
결론적으로, “주시기를 바랍니다”는 격식 있고 진지한 요청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며, 상대방이 주의를 기울여 내용을 이해하길 바라는 느낌을 주고, “주시기 바랍니다”는 보다 간결하고,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요청할 때 알맞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두 표현 모두 실제로는 자주 혼용되므로 어느 하나만을 반드시 써야 한다는 규칙은 없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여 사용한다면 상대방에게 더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이 여기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 굳이 '주시기 바랍니다.'를 '주시기를 바랍니다.'로 고쳐서 쓸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4. 실용 팁: 공문서나 이메일 작성 시 주의할 점
다만,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는데요,
- 일관성 유지: 문서나 이메일에서 동일한 요청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하나의 표현을 선택해 일관성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 문맥에 따른 선택: 요청의 정도에 따라 표현의 무게감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도가 높은 요청일수록 격식 있는 표현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간결함: 불필요한 표현은 피하고, 독자가 요청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마무리
언어의 섬세함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적 배경을 반영합니다. “주시기를 바랍니다”와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표현도 작은 차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글의 분위기를 크게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니, 일관성 있게, 문맥에 맞게 작성해야 하겠습니다.